좋은 사료 선택 요령-이건 꼭 챙기자!

안녕하세요, 나샘입니다.

우리 아이가 매일 먹을 밥, 우리 아이 건강을 책임질 식사!

강아지에게 ‘사료’는, '우리가 가장 잘 해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동시에, 잘못 선택할 경우 자칫 강아지에게 해로울 수 있는 것도 ‘사료’입니다.

우리 아이 몸에 정말 좋은 사료를 고르고 싶은데, 막상 진열대 위 수많은 종류의 사료를 접하는 순간,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사료 포장지를 보다 보면, 너도나도 모두 ‘나를 데려가, 내가 더 몸에 좋아!’ 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진실은 절대 숨어있지 않습니다. 정보가 있는 곳을 알고, 또 그것을 올바로 해석할 수 있다면, ‘좋은 사료 찾기’도 썩 어렵지 않습니다.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1. 가장 먼저 등장하는 원료에 주목하라!

사료 포장의 ‘원재료, 사용한 원료의 명칭(Complete Ingredients, Ingredients)’에 기재된 원재료의 이름은, 그 함량이 높은 순으로 적도록 되어있습니다. 즉, 가장 먼저 등장하는 원재료는 그 어떤 원재료보다 함량이 높은 것입니다. 이 첫 번째 원재료가 ‘닭고기(chicken)’, ‘오리고기(duck)’, ‘쇠고기(beef)’와 같은 순수한 고기(whole meat)*인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meat)가 아닌 부위가 들어있다면, '소간(beef liver)', '닭 심장(=염통, chicken heart)'과 같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와 비교되는 개념인 'meat meal(육분)'에 대해서는, 4. 좋은 사료 선택 요령-이것만은 피하자! 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재료, 휴먼그레이드 원료 (Human-grade Ingredients)​¹

자연식 트렌드와 함께, 반려동물 사료와 관련하여 ‘휴먼그레이드’라는 표현을 들어보신 분도 많을 것입니다.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휴먼그레이드는 국가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사람이 섭취하기에 적합하다’라는 판정이 내려진 것을 의미하며, 이와 상반되는 의미로 피드그레이드(feed grade)는 ‘사람이 섭취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로 판정된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허가된 시설에서 만들어져야 휴먼그레이드라는 표기를 할 수 있다’라는 법적 제제로 인해, 이 개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우리 집 강아지를 위해 보다 나은 사료를 선택하려는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모든 원재료가,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주된 원료인 육류라도 반드시 휴먼그레이드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욱 신경을 쓰고자 한다면, 무항생제, 친환경 원육을 사용한 제품을, 또한 채소나 과일의 경우 국내산, 유기농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휴먼그레이드 원료, 고급 원육, 그리고 유기농 채소나 과일. 진정한 휴먼그레이드, 즉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사람이 먹어도 된다’는 허가 아래 판매되고 있는 좋은 재료가 사용되는 만큼, 그렇지 않은 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휴먼그레이드라는 표기가 되어 있으면서, 너무 저렴하다면 다시 한 번 원재료와 관련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¹AAFCO(미국사료협회)에서 제시하는 기준에 따르면, ‘Human-grade’라는 표기를 실제로 할 수 있는 반려동물 사료는 거의 없습니다. 이 개념은 사용된 원재료뿐 아니라, 모든 공정, 모든 시설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데 적합하다는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유통기한이 짧은 데는 이유가 있다!

유통기한,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보면, ‘유통기한이 길어서 좋다’라고 생각하기 일쑤입니다. ‘제조일로부터 1개월’과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고 써 있는 두 제품을 비교하다가, ‘더 오래 먹일 수 있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에 결국 후자를 선택하신 적이 있지는 않은지요?

하지만, 잘 생각해봅시다. 비슷한 수분 함량, 비슷한 제형의 두 제품의 유통기한을 비교해봤을 때, 더 짧은 쪽이 있다면, 그것은 합성방부제가 적게 들어있거나, 들어있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가 신선한 재료를 사서 집에서 요리해서 먹는 식사에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지요. 하지만, 방부제가 다량으로 들어있는 식품은 며칠을 냉장고 밖에 두어도 상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식에 빗대어 생각해보면, 어렵지 않는 부분입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식사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짧은 유통기한을 찾아봅시다.

4. AAFCO(미국사료협회) 가이드라인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

사료 포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 중 하나가 ‘AAFCO 가이드라인에 부합합니다(meets AAFCO guidelines)'라는 표기입니다. 물론, 부합하지 않는 사료보다는 그러한 사료가 더 영양 균형이 맞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에 그치는 것보다는, 우리 강아지 몸에 좋은 영양소는 이 기준보다 더 많이 들어 있는 사료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AAFCO에서 제공하는 수치는, 반려동물 사료에 최소한으로 들어있어야 할 영양소의 양을 의미합니다.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문제가 생기는 영양소에 대해서는 최대치도 제공합니다.)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최소(minimum) 이지, 최적(optimal)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조금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큰 건강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를 최소라고 하면, 건강하고, 활기 있는, 아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를 최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없으면 안되는 필요조건이지, 그것으로 충분한 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간혹, 어떤 사료의 성분분석표를 보고, 'AAFCO 가이드라인에 제시된 성분보다 단백질량이 너무 높다'고 걱정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백질은 우리 강아지들이 건강한 삶을 사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영양소이며, 질이 좋은 단백질이라면, AAFCO에서 제시하는 수준보다 많이 들어있는 것이 좋습니다. 지방 또한, 필수지방산을 섭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한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특별히 비만하지 않고 활동적인 강아지라면, 사료의 과하지 않은 지방 함량은 오히려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어떤 강아지 사료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는 지금, 사료 포장지에 주어지는 정보 중 우리 아이를 생각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요소를 살펴보았습니다.  우리 아이를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만들어줄 수 있는 식사, 이제는 현명하게 고르실 수 있겠지요?

모든 강아지들이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하여!

참고 문헌

1.     Official Guidelines, 2018. AAFCO.

2.     Becker, K., DVM (May 07, 2012). When Some Pet Food Companies Say They Use Only “Human Grade” Ingredients, They Mean It! Retrieved from https://healthypets.mercola.com/sites/healthypets/archive/2012/05/07/human-quality-pet-food.aspx.

3.     Dodds, W.J., Laverdure, D.R., DVM. Canine Nutrigenomics: The New Science of Feeding Your Dog for Optimum Health. Wenatchee, WA: Dogwise, 2015.

4.     Martin, N., MS, DVM, CVA (June 20, 2017). Ingredient sourcing for optimal nutrition in dogs and cats. Retrieved from https://ivcjournal.com/ingredient-optimal-nutrition-dogs-cats/.